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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수컷 개해의 민속학적 의미와 국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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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수컷 개해의 민속학적 의미와 국운
  • 이 량 기자
  • 승인 2018.01.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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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신상구 충청문화연구소장.

1. 무술년의 민속학적 의미

2018년은 천간(天干)은 무(戊), 지지(地支)는 술(戌)에 해당해 무슬년(戊戌年)이라고 부른다. 무술년에서 무(戊)와 술(戌)은 모두 황색으로 수컷(陽)을 의미하고, '술(戌)'은 개를 의미하므로 무술년은 '황금 수컷 개(黃陽狗)의 해'이다.
왜 술(戌)이 수캐 띠가 되는 걸까. 12동물로 상징되는 매년의 띠는 역법에서 비롯됐다. 달력을 만들 때, 목성(歲星)이 경유하는 구간에 펼쳐진 별의 모습을 본떴다. 목성이 술방(戌方)위에 있는 이리(狼) 같은 별과 개(狗) 같이 생긴 별을 경유하는데서 비롯됐다. 무술(戊戌)은 태산같이 중후한 흙의 기운이 되어 물(水)·나무(木)·불(火)의 기운은 약해지고 흙(土)·쇠(金)의 기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왕성해 진다. 따라서 두 학은 둥지(兩鶴爭巢)를 놓고 다투고, 어린양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어미를 찾는 운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천간에서 '무(戊)'는 원래 형벌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반달 모양의 넓은 칼날이 달린 도끼를 본뜬 글자였다. 그래서 무는 ‘죽인다’ ‘집행한다’ ‘저지르다’의 뜻을 갖게 됐다. 그리고 '무(戊)'는 오행사상에서 흙에 속한다. 흙이 황색이라 ‘황금 개’란 수식이 붙었다. '무(戊)'는 오행의 중앙에 자리잡은 양토(陽土)로 크고 높은 산, 성곽, 만물의 무성함, 중화(中和), 중재자, 조절 능력, 포용력, 믿음과 신용, 극단적인 보수 등을 상징한다. 무토(戊土)는 천간 가운데 가장 완고하고 중후하며 정적(靜的)인 체성(體性)을 지니고 있으며, 자기 중심을 잡는 힘이 매우 강하다.
2018년의 지지인 술(戌)은 양토(陽土)·조토(燥土)로서 불타는 평원(燒原)이며 불모의 땅이다. 술(戌)은 천간 무(戊)와 마찬가지로 고대 무기의 일종인 큰 도끼를 가리키는 글자였다고 한다. 이것도 후대로 오면서 본뜻은 없어지고 지지의 명칭으로 가차돼 사용되면서 ‘소멸한다’ ‘죽인다’의 뜻을 갖게 됐다. 술토(戌土)가 상징하는 것은 화고(火庫), 사막, 무기고, 화약창고, 전기자동차, 연료탱크, 종교, 사찰, 묘지, 점집 등이다. 이를 통해서 새해 대한민국의 정치 내용이나 수준이 크게 바뀌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혁·혁신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토(土)라는 존재는 변화보다는 자기 세계에 안주하면서 안정을 추구하려는 우직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역리(易理)에서 술(戌)은 서북방이요 천문(天門)이 위치한 곳이다. 춘분절 양기가 생하는 때에 태양이 천구의 서북방을 지나기 때문에 천문이라 부른다. 개(戌)가 천문을 지키고 있으니, 그야말로 하늘을 수호하는 천구(天狗)이다.    

2. 개에 대한 역사적 기록

우리 역사를 회고해 보면, 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삼국사기』고구려본기에 나온다. 기원전 58년 부여에서 “유화부인이 다섯 되 크기의 알을 낳았는데 금와왕이 개와 돼지에게 주어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개는 고구려 덕흥리·무용총 벽화, 신라 토우, 김홍도의 풍속화 '점심'에까지 등장할 만큼 친근한 존재였다. 전북 임실 오수의 의견(義犬) 설화는 의견비(碑), 개무덤, 개방죽, 개고개 같은 '유적'으로도 남아 있어 흥미를 끈다. 반면 '서당개' '사나운 개' '똥개'와 같은 표현으로 온갖 민요와 속담에 보이는 개는 비천함의 상징이기도 했다.『삼국사기』 신라본기엔 서기 736년 개가 궁성의 고루(鼓樓)에 올라 3일 동안 울었는데, 몇 달 뒤 임금이 승하했다는 기록이 있다. 무속에선 개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 주는 안내자로 기록되어 있다.

3. 경술년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

무술년은 황금 수컷개의 해이다. 개는 붙임성이 좋고, 한번 맺은 관계에 헌신적이고, 흐린 데 없이 밝고 명랑한 동물이다. 개만큼 사람과 오래 가까이 지내온, 사랑받아온 동물도 드물다. 특히 개는 아이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는다. 아이의 눈앞에서 꼬리를 내내 흔들고, 배를 내놓고 드러눕고, 발걸음을 졸졸 따라간다.
개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동물이지만 민간 신앙 에서 사악한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闢邪)의 신통력을 가진 동물로 취급되기도 한다. 특히 늘어진 귀, 눈 덮힌 긴 털, 뭉툭한 주둥이를 가진 삽살개는 마치 산 중에 사는 신선(神仙)과 같은 풍모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은 ‘선방(仙尨, 신선개)’이라고 부르고, 귀신 쫒는 영물이라 해서 ‘영방(靈尨)’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그런지 신라의 3국 통일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 김유신(金庾信, 595-673) 장군은 삽살개를 군견으로 싸움터에 데리고 다녔다고 하고, 신라 성덕왕(聖德王)의 맏아들인 고승 김교각(金喬覺, 696-794)은 삽살개를 데리고 중국 안후이성의 칭양현 남서쪽에 있는 구화산(九華山)에 들어가 구도생활을 하다가 화성사(化城寺)를 짓고 불법을 설교하였고 입적 후에는 시신이 썩지 않아 등신불(等身佛)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역사적으로 본 개띠의 해에는 1598년에 성웅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했다. 1886년에는 이화학당이 설립되었다. 1896년에는 흥선대원군이 사망했고. 동학 교주 최시형이 혹세무민의 죄로 사형당했다. 1898년에는 황국협회가 보부상 수천 명을 불러들여 만민공동회를 습격한 일이 벌어졌다. 1910년에는 한일합방이 되었고, 안중근 의사가 순국했다. 1946년에는 10월 1일에 대구폭동사건이 일어났다. 1958년에는 뇌염이 창궐하고, 박태선 신앙촌 장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었는가 하면, ‘반공청년’을 빙자한 테러단이 법원에 난입해 난동을 벌인 사건이 있었고, 미군이 핵무기 도입을 정식 발표했다. 1970년에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1982년에는 남북통일헌법이 제정되었다. 1994년에는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2006년에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이런 일련의 역사적 사건을 고찰해 볼 때 2018년 무술년 국운은 순조롭지 못할 것 같다.

4. 국내외의 대표적인 개띠 인물

2018년 무술년 황금 개띠 해를 맞이해서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개띠 인물은 총명하고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하다고 한다. 또한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인물들은 주변 상황을 잘 컨트롤하며 대인관계가 원만해 리더의 역할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무술년에 태어난 국내외의 대표적인 개띠 인물로는 조선시대 문화 중흥기를 이끈 조선 21대 국왕 영조(1694), 1970년대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냉전 종식의 서막을 열은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1898), 더불어민주당 추미애(1958)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1958) 대표, 김성태(1958)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김부겸(1958) 장관, 미래에셋 박현주(1958) 회장,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1910), 두산그룹 초대회장 박두병(1910),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1922), 유성그룹 유흥우(1922) 명예회장, 영풍제지 이무진(1922) 회장, LS니꼬동제련 구자홍(1946) 회장, 삼양인터내셔날 허광수(1946) 회장, 영풍그룹 장형진(1946) 회장, 코스맥스 이경수(1946) 회장, 골프존 김영찬(1946) 회장, CJ그룹 이미경(1958) 부회장, 농심 신동원(1958) 부회장, 풍산그룹 류진(1958) 회장, 현대종합금속 정몽석(1958)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1970) 부회장, 호텔신라 이부진(1970) 사장,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1970)  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정기선(1982) 부사장, BGF리테일 홍정국(1982) 부사장, 한국 최초 가톨릭 추기경 김수환(1922),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1946),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1994), 방탄소년단 리더 RM(1994), '날개'와 '오감도'를 쓴 이상(본명 김해경·1910), '비명을 찾아서'의 복거일(1946), '채식주의자'로 맨 부커상을 받은 한강(1970),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한 마라토너 이봉주(1970), '바람의 아들' 이종범(1970), 스켈레톤 세계 1위인 윤성빈(1994) 선수,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인 신태용(1979) 감독, 야구 선수인 이대호(1982)와 추신수(1982), 프로골퍼 최경주(1970), '골 넣는 골키퍼' 김병지(1970), 영화 배우인 김혜수(1970)와 이병헌(1970) 등을 들 수가 있다.

5. 2018년 무술년

황금 수컷 개띠 해인 무술(戊戌)년은 감괘(坎卦)의 납음(納)이 된다. 그래서 새해는 주역(周易)에서 태양이 지상으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아침을 의미하는 화지진(火地晉) 괘에 해당한다. 화지진 괘는 향상과 진보·발전을 표상하고 있어, 누구든지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인격을 수련하고, 차분하게 내실을 다지며 정도(正道)를 지키는가 하면, 자신을 가지고 매사에 임하고, 너그럽게 대인 관계를 맺으면 만사가 순조로워지고 대망의 결실을 맺게 되어 입신양명(立身揚名)한다. 그러나 성급한 사람에게 무술(戊戌) 년은 맹인이 지팡이(盲人失杖)를 잃고 비오는 산길을 가는 것과 같은 운세가 된다.
2018년에는 2월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6월 13일에는 지방선거가 있어 도지사? 시장?군수?지방의회 의장과 의원이 새로 선출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이 참가하고 남북회담이 개최되고 있어 경색되었던 남북한 관계가 일시적이나마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올해 지방선거는 이합집산과 가치관의 충돌을 양산해 많은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물갈이 폭은 가늠하기 어렵고, 미래 권력을 향한 집착은 정치 미아를 양산해 낼 것으로 점쳐진다. 보수와 진보의 해묵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개혁과 보수를 동시에 지양하는 정치인들의 활동범위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라 대지를 밝혀주는 해인만큼 지방선거가 끝나면 상생의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점쳐진다.
무술년 6월 13일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토(土)의 성향이 유감없이 반영되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 또한 무망(無望)한 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무술년은 천간과 지지가 모두 양토가 돼 비견(比肩)이 되는 해이자, 천간의 무토가 지지의 술토라는 감옥에 갇히는 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으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더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일은 문재인정부가 자주 정책의 혼선을 빗고 있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정부의 제반 정책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거부당하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불구하고 2018년의 경제성장률이 2.9-3.0%에 그치고,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어 청년실업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진다. 문재인정부가 가계소득주도 성장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가 위축되어 영세 상공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 사정은 지난해보다 그리 낫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의 노인 빈곤율이 47.7%로 OECD 국가 중에서 제일 높아 노인들의 삶이 여전히 팍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 조금이나마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힘입어 토(土)와 관련된 사업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발전 설비나 영농형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이 그것이다. 부동산중개업, 임대사업, 골동품이나 토산품 판매업, 반도체나 석유 관련 사업, 종교나 역술·무속과 연계된 사업, 전원주택사업, 가상화폐거래소, 장의사 등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것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가 정유년보다 더 경색돼 극단적인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고, 러시아와의 관계 또한 악화될 전망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이 북·중 접경지에 최대 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 캠프를 설치하고 있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와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은 술토(戌土)라는 지지 속에 감춰져 있는 천간인 신금(辛金), 정화(丁火), 무토(戊土) 세 가지 기운이다. 이 셋 중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은 정화다. 국제관계로 보자면 신금은 미국과 유럽, 정화는 일본, 무토는 중국에 해당하는데, 무술년은 지지인 술(戌) 안에 숨어있는 세 개의 천간이 음화(陰火)인 정화로 인해 감옥살이하는 형국을 이루고 있다. 이로써 2018년에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 같다. 한국 또한 이 세 나라와 원만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
포항과 울산에 여진이 일어나고, 전국 각지에서 대형 화재와 풍수해와 강력사건이 계속 발생해 국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할 것이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무술년은 천간과 지지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해, 즉 비견의 해이다. 그 성정은 형제, 친구, 동업자, 경쟁자, 독립성, 주체성, 분리성, 평등성과 같은 것으로 표출된다. 새해에는 지역·종교·세대·남녀·노사·이념·빈부 등의 갈등 내지 양극화와 그 결과로 나타날 각종 시위나 파업 및 점거 농성 등이 나라를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개는 죽음이나 반역, 국가의 패망 등과 같은 불길한 일을 미리 앞당겨 볼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국내외에서 비극적이고 불행한 많은 사건, 예컨대 대형 화재, 가뭄, 지진, 성범죄, 괴질 유행, 저명인사들의 죽음, 핵과 관련된 전쟁, 종교나 예체능과 관련한 범죄, 전문사기단 출현 등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고 2018년이 불행한 일만 생기는 해는 결코 아니다. 사회적 안정이나 평화는 좌·우 양극단을 잘 조절하고 중재하는 술토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토의 특성은 포용하고 중재하는 것, 서로 이질적인 음과 양을 조화시키는 능력이다. 정계의 최대 화두인 협치도 자신을 냉정하게 성찰하면서 전체를 조망하고 화해와 협력을 상선(上善)의 자리에 놓는 정신즉 토의 중화 정신에 뿌리를 둬야만 성공할 수 있다.
2018년 충청권의 지방선거에서는 이시종, 오제세, 박수현, 양승조, 이상민, 박성효, 이춘희, 유한식 등 정치?행정인들이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무튼 2018년에는 문재인정부가 지금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과 협치가 잘되고, 평창 동계올림칙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잘 풀리며, 수출이 잘되어 국운이 융성하기를 앙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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